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주방용품들.
밭솥 하나가 50만원을 넘을 정도로 하나같이 고가인데요..
알고봤더니 값비싼 이면에, 대리점이 값을 깎아팔지못하게 강제해온 수입업체의 횡포가 있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백화점 한 가운데 자리한 주방용품 휘슬러 매장입니다.
냄비와 밥솥 등 하나같이 기본이 수십만원.
국산보다 최대 5배가 비싸지만 할인 행사는 거의 없습니다.
<녹취>휘슬러 판매점 직원 : "할인 행사는 자주 있진 않고요, 1년에 한 번 정도 잠깐 기간을 정해서..."
일반 대리점은 아예 할인이 금지됐습니다.
수입업체인 휘슬러 코리아가 처음부터 대리점이나 특약점을 내줄 때 값을 내려 팔지 못하도록 동의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어기는 매장에 대해선 벌금 부과를 넘어, 제품 공급을 끊고 영업권을 박탈하기도했습니다.
<녹취> 휘슬러 전 판매 대리점 사장 : "판매장부하고 일일이 대조를 해요, 판매카드하고 그래서 디씨된 내역이 있는가...(벌금이) 총 따지면 한 8,9백만 원 될 거예요."
가격을 통제한 제품은 압력솥과 냄비, 프라이팬 등 모두 18종류. 대부분의 인기 주방용품이 망라됐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가격 통제가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 7천5백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녹취> 고병희(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 : "대리점, 특약점간 서로 가격할인을 하지 않기로 담합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경쟁 저해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공정위는 다른 수입 주방용품 업체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해 가격 거품을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