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세 우위 91.9% VS. 매수세 우위 0%
지난달 서울에서 매수세가 실종됐다.
국민은행은 전국의 부동산공인중개사 3천여명을 대상으로 매수·매도세 동향을 분석한 결과 작년 12월 서울 부동산 거래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답변이 0%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팔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매도세 우위)는 답변은 91.9%에 달했다. 나머지 8.1%는 매수세와 매도세에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매수세 우위가 0%로 나타난 것은 2000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매수·매도우위비중을 근거로 산출하는 '매수우위지수'(100+매수우위비중-매도우위비중)도 역대 최저치인 8.1에 불과했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2006년 11월 143.6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작년 6월(9.6)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진입한 뒤 7월, 9월, 12월 등 4차례에 걸쳐 10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개구의 매수우위지수가 9.5, 한강 이북 14개구 지수는 6.7로 강북권의 매수세가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매수세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부동산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가 올해 말까지 연장되자 중과세 회피 매물이 사라져 강남구 등 일부에서는 매수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 정권이 논의 중인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제때 시장에 나오면 매매심리 호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