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혼자서 음식도 만들고, 배달도 하는 영세한 식당 주인들이 많은데요,
음식을 배달해 달라고 전화로 주문한 뒤 그 틈에 빈 가게에 들어가서 금품을 훔치는 절도범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골목길을 서성거리며 음식점 안을 기웃거립니다.
10분 뒤, 이 남자는 맞은 편의 또 다른 음식점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자가 다녀간 뒤 음식점에 있던 현금 200만 원이 사라졌습니다.
식당 주인이 가게를 비워두고 인근 상가에 배달을 나간 5분 사이에 생긴 일입니다.
음식 배달 주문도 '가짜'였습니다.
<인터뷰> 이성자 : "2만 원어치 배달 가가지고 당해보십시오. 얼마나 내가 가슴이 아픈지...장나사 잘 되고, 영세 업자들이 팍팍 돌아가면…."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식당도 지난해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전화 주문을 받고 배달을 갔다가 음식을 주문한 적 없다는 말에 황급히 가게로 와 보니 현금 75만 원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녹취> 피해 식당 주인(음성변조) : "그 사이에, 요 앞에 다녀온 사이에 (훔쳐 갔어요). 다 개방하고 다니지. 혼자 하니까."
절도범은 주인 혼자 운영하는 영세한 음식점만을 노렸습니다.
전화로 음식을 주문한 뒤 주인이 직접 배달 나간 틈을 이용해 음식점을 턴 겁니다.
<인터뷰> 이현주(경사/광주 동부경찰서) :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니, 나가실 때는 가까운 거리라도 꼭 문을 잠그고 다니셔야.."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팍팍한 상황에서 절도 피해까지 잇따라 영세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