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요금소의 하이패스 구간을 악용하는 음주운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음주 단속은 차량들이 멈추는 요금소에서 이뤄지는데 하이패스 구간은 멈추지 않고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위험천만한 고속도로 음주운전 현장을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한복판, 승용차에서 불길이 솟구칩니다.
지난 달 30일 새벽 3시쯤 승용차 운전자 차 모씨는 앞서가던 도로공사 순찰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이곳은 광주에서 목포로 향하는 고속도롭니다. 이 도로에 얼마나 많은 음주운전 차량들이 진입하는지 경찰과 함께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더더더더더 됐습니다. 숫자확인 하세요. 0.077% 면허정지 백일입니다."
단속이 시작되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운전자부터
<녹취> "(내가) 살인을 했어? 강도를 했어?"
당당하게 주량을 밝히는 운전자까지
<녹취> "소주 4병 마셨어. 4병."
두 시간 동안 무려 무려 16명의 음주운전자들이 적발됐습니다.
갑작스런 음주 단속에 차를 돌려서 도망가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운전자도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하이패스를 단 차량 운전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문숙호(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 "운전자들이 하이패스는 음주 단속을 안 하니까 일반차로로는 오지 않고 70%이상이 하이패스를 탑니다."
하이패스 차로는 통행권을 뽑기 위해 멈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음주운전자가 고속으로 통과하면 경찰은 속수무책입니다.
한해 평균 고속도로에서 적발되는 음주운전자는 전국적으로 6천여 명.
경찰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는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가 음주운전자의 도주로로 악용되면서 이를 막을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