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동탄 신도시 공사구간에서 고려시대 대형 건물터가 확인됐습니다.
이 건물터는 고려시대 건물 배치 양상은 물론 지역상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동탄 2 신도시 공사구간입니다.
지표면 4~5미터 아래에서 문화재 발굴조사가 이뤄진 현장 곳곳에 주춧돌 아래에 까는 밑돌 더미가 눈에 띕니다.
고려시대 건물터 흔적들입니다.
건물터는 너비 34미터, 폭 28미터로 7칸에 이르는 중앙 건물을 궁궐이나 사찰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칸의 행각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부속 건물터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발굴 조사가 이뤄진 고려 건물터 중 손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건물터의 상당 부분이 훼손돼 있어 건물의 기능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녹취> 도문선(중앙문화재연구원 조사팀장) : "고려시대 중요시설인 역원의 하나일 수도 있고, 중요한 창고시설일 가능성도 있고요. 종교시설의 하나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건물터에선 고려시대 청자 사발과 기와도 출토됐습니다.
특히, 동판으로 만든 거울은 당시의 정교한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녹취> 이현민(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원) : "거울의 뒷면을 보면 용 2마리가 돌아가게 돼 있는 형태입니다. 이런 것 같은 경우는 전국에서 흔치 않은 유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발굴 조사로 고려 건물터의 배치 양상은 물론 화성 일대의 지역상을 밝히는 데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