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 불산 누출로 사망사고가 났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또 불산 누출 사고가 났습니다.
불산 배관을 교체하던 작업자 3명이 다쳤는데, 여전히 허술한 유독물질 관리체계를 드러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불산 누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석 달 전 이 사고로 사용중지 명령이 내려진 설비에서 또다시 불산이 새어나왔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반쯤.
새 배관으로 교체하기 위해 천장에 있던 배관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속에 남아 있던 불산이 작업자들에게 튀었습니다.
<인터뷰>협력업체 관계자 : "A형 사다리니까 밑에 붙잡은 사람이 두 명 있었고 배관 자르는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작업해도 된다고 그래서 작업하는 도중에.."
불산이 누출되면서 현장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46살 최 모씨 등 3명이 팔과 가슴 등에 1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작업자들은 고글과 마스크, 방재복을 착용했지만 모두 내산 장화를 신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불산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배관을 절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백(삼성전자 상무) : "잔류 불산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잘랐는데 그게 아마 미량의 불산들이 그 사이에 고여서 주르륵..."
안일한 유독물질 관리에다 늑장 대응 논란도 되풀이됐습니다.
삼성 측은 부상자가 발생했는데도 사고 발생 3시간 뒤에야 노동지청 등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사업장에서 유독물질 누출사고가 이어지면서, 유독물질 처리를 대기업 직영체제로 전환하고,사고에 따른 처벌을 강화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