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각지에서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불안감에 편승한 상술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지역의 한 약국.
야생진드기 기피제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희(광주광역시 소촌동) : "엄마들도 바깥놀이가 많다 보니까 안전상 (진드기 기피제를) 사게 되는것 같아요. 안하는것보다는 예방차원에서."
때맞춰 이런 불안심리를 이용한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진드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
효능을 인정받지 못한 제품들이 버젓이 기피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야생 진드기에는 효과가 없는 집 먼지 진드기 '제거제'를 섞어 팔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실내에 사는 집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신체에 뿌리면 위험합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야생 진드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진드기 기피제 판매사업자 : "(야생진드기에 효과가 있나요?) 야생진드기가 진드기균이잖아요. 진드기 박멸, 진드기 구제에 효과가 있어요."
심지어 약국에서조차 모기용 기피제가 진드기용 기피제로 팔기도 합니다.
<녹취> 약사 : "(진드기 기피제 있나요?) 모기 파리 진드기 다 써. 다 써요. 용도가 진드기도 다 써요."
보건당국은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만기(광주지방식약청 의료제품안전과 과장) :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전국적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대대적으로 합동지도점검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식약처가 기피제로 인정한 83종의 제품들도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야생 진드기를 대상으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