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 원인을 놓고 조사가 진행될수록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사 진행상황이 과잉 공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사고 원인에 대해 사고 여객기의 기장이 경험이 없다거나운항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다며 조정 과실에 무게를 두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인 민간 항공조종사 협회는사고 조사기관인 NTSB, 미국 연방 교통안전 위원회가 현장 사고조사가 진행되는 중에 이렇게 많은 정보를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과잉 정보공개가 억측을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과거 기내 녹음장치의 정보를 섣불리 공개해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냈고 조사에 차질을 빚은 사례가 있었다며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맞는 얘깁니다. 사고 원인이 조종 실수인지 관제 잘못인지 혹은 기체 결함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사고 여객기의 조종사들은 여객기의 '자동 속도 설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미국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얘기는 아주 달라지게 됩니다.
착륙허가를 내준 관제사와 충돌 시점의 관제사가 근무 교대를 한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공항에서 진행 중이던 활주로 공사가 사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지도 우리로서는 꼭 짚어야할 대목입니다.
항공 사고의 원인 규명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현장조사와 블랙박스 해독, 분야별 상세 조사와 기술 검토 회의 등 복잡한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정보력과 상황분석, 위기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땝니다.
국적기를 무조건 옹호하려는 애국주의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대국의 섣부른 예단과 일방적 흐름을 견제하는 것 또한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