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는 거인을 올려다 보았다.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 말은 입 안에서 맴돌기만 했다. 그는 대신에 이렇게 말했다.
"누구세요?"
거인이 싱글벙글 웃었다.
"그래, 내 소개를 하지 않았군. 루베우스 해그리드야. 호그와트의 사냥터지기지."그는 엄청나게 큰 손을 쑥 내밀더니 해리의 팔을 잡고 흔들며 악수를 했다.
"그럼 차를 마셔 볼까?" 그가 양손을 비비며 말했다. "뭐 좀 독한 술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거인은 오그라든 과자 봉지들이 흩어져 있는 벽난로의 연료받이 쇠살대 쪽을 쳐다보더니 콧김을 훅 내뿜었다. 그는 벽난로로 허리를 굽혔다.
그들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잠시 후 그가 돌아오자 벽난로에서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축축한 오두막은 금방 번쩍이는 불빛으로 가득했고, 해리는 마치 더운 물이 담긴 욕조 속에 몸을 푹 담그고 있는 것처럼 따뜻한 열기가 온몸으로 퍼져 오는 것을 느꼈다.
거인은 그의 무게 때문에 푹 꺼진 소팔고 다시 돌아가 앉더니 코트 주머니에서 구리 주전자며, 짜부라진 소시지며, 꼬치, 찻주전자, 이 빠진 머그잔 몇 개, 그리고 차를 끓이기 전에 마실 호박색 액체가 든 병까지 갖가지 것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오두막은 곧 소시지의 지글지글대는 소리와 냄새로 진동했다. 그 거인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동안 누구 하나 말이 없었지만, 그가 제일 먼저 꼬치에서 통통하고 기름기가 좌르르 흐르는, 살짝 탄 소시지 여섯 개를 빼내자, 두들리가 입맛을 다시며 먹고 싶어 안달을 했다. 그러자 버논 이모부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저 사람이 주는 것에 손대지 마라, 두들리."
거인이 험악하게 말했다.
"당신네 뚱보 아들에게는 더 이상 기름기가 필요하지 않을테니 걱정 마시오, 더즐리."그 소시지들은 해리에게 건네졌고, 해리는 너무 배가 고파 몹시 먹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누구도 아무 설명을 하려 하지 않는 것 같았으므로, 마침내 해리가 말을 꺼냈다.
"죄송한데요, 전 아직도 누구신지 정말로 모르겠어요."거인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손등으로 입을 훔쳤다.
"해그리드라고 부르렴." 그가 말했다. "모두들 그렇게 부르거든. 그리고 말했지만, 난 호그와트의 사냥터지기란다. 너도 물론 호긍돠트에 대해 들어 봤겠지만, 이제 다 알게 될 거야.""저, 아뇨."
해리가 우물우물댔다. 해그리드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죄송해요."
해리가 얼른 말했다.
"죄송하다구?" 해그리드가 저만치 뒷걸음질을 친 더즐리 가족 쪽으로 고개를 돌려 빤히 쳐다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죄송하게 생각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저들이란다! 난 네가 편지를 받지 못하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호그와트에 대해서조차 몰랐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어! 네 부모님이 그 모든걸 어디서 배우셨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니?""무얼요?"
해리가 물었다.
"무얼요라니?" 해그리드가 몹시 화가 난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자, 잠깐만 기다려라!"그가 벌떡 일어섰다. 그는 화가 날 대로 난 것 같았다. 더즐리네 가족은 잔뜩 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