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스네이프가 갑지기 불렀다. "쑥 우려낸 물에 수선화 뿌리를 갈아 넣으면 뭐가 되지?"뭐 우려낸 물에 뭐의 뿌리를 갈아 넣는다고? 해리는 론을 흘끗 쳐다보았지만, 그 역시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가 손을 번쩍 들었다.
"전 모르겠는데요." 해리가 답했다.
"쯧쯧...... 확실히 이름값을 못하는군."
그는 헤르미온느의 손을 무시해 버렸다.
"다시 한 번 해보자. 포터, 위석(胃石, 위나 장에 생기는 돌과 같은 덩어리:옮긴이)을 찾으려면 어디를 봐야 하지?"헤르미온느는 자리에 앉은 채로, 팔을 있는 힘껏 높이 들었지만, 해리는 위석이 뭔지 알지 못했다. 해리는 배를 움켜쥐고 웃어대고 있는 말포이와 크레이브와 고일을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모르겠는데요."
"넌 오기 전에 책도 한 번 들춰 보지 않았니, 포터?"
해리는 그의 차가운 눈을 계속 똑바로 바라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는 더즐리 집에서 교과서들을 훓어보았다. 하지만 스네이프는 그가 《1000가지 약초와 곰팡이》에 나오는 걸 모두 다 기억하리라고 생각했던 걸까?스네이프는 여전히 헤르미온느의 떨리는 손을 무시하고 있었다.
"포터, 투구꽃무리와 투구꽃의 차이는 뭐지?"
이번에는, 헤르미온느가 벌떡 일어서서, 손을 지하 감옥 천장 쪽으로 쭉 뻗어 올렸다.
"모르겠어요." 해리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저 애에게 물어보지 그러세요?"대여섯 명이 픽 하고 웃었다. 시무스는 해리와 눈이 마주치자 윙크를 했다. 스네이프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앉아." 그가 헤르미온느에게 날카롭게 말했다. "참고가 되도록 말해 준다면, 포터, 수선화와 쑥을 섞으면 아주 강력한 수면제가 되므로 '살아 있는 죽음의 약'으로 알려져 있다. 위석이란 염소의 위에서 꺼낸 돌로 가장 독한 독약으로부터도 생명을 구할 수 있지. 투구꽃무리와 투구꽃은 동일한 식물로 독초라고도 불린다. 자, 모두들 이걸 그대로 필기해 두어라."갑자기 가방을 뒤적거리며 깃펜과 양피지 찾는 소리가 났다. 그 소음 너머로 스네이프가 말했다.
"그리고 네 건방진 태도 때문에 그리핀도르가 1점 감점을 받게 될 것이다, 포터."마법의 약 수업이 계속 될수록 그리핀도르에겐 상황이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스네이프는 학생들을 모두 두 명씩 짝지어 놓고 종기를 치료하는 간단한 약을 혼합하도록 했다. 그는 긴 까만 망토를 입고 휙휙 지나다니며, 학생들이 마른 쐐기풀과 뱀 송곳니 가루의 무게를 다는 걸 지켜보았고, 그가 좋아하는 것 같은 말포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흠을 잡았다. 그리고 그 지하 감옥이 초록빛 산성 연기와 쉬쉬거리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 찼을 때에도 스네이프 교수는 모두에게, 말포이가 뿔 모양의 민달팽이들을 얼마나 완벽한 모양으로 삶았는지 보라며 그를 추켜세울 뿐이었다.
한편 네빌이 어리석게도 시무스의 냄비를 녹여 일그러뜨려놓는 바람에, 약물이 돌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사람들의 신발에 구멍을 냈다. 잠시 후엔, 학급 학생 전체가 의자 위에 서 있어야 했고, 다 일그러진 냄비의 약물을 뒤집어 쓴 네빌은 갑자기 팔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