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国 — 川端康成
지방의 경계에 있는 긴 터널을 빠져 나가자, 설국(雪國)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진 듯했다. 신호소(信號所)에 기차가 멎었다.
穿过县界长长的隧道,便是雪国。夜空下一片白茫茫。火车在信号所前停了下来。
건너편 좌석에서 처녀 하나가 일어나 이쪽으로 와서 시마무라(島村) 앞의 유리 창문을 열었다. 눈의 냉기가 흘러들어 왔다. 처녀는 창문 가득 몸을 밖으로 내밀고는 멀리 외치듯이,
一位姑娘从对面座位上站起身子,把岛村座位前的玻璃窗打开。一股冷空气卷袭进来。姑娘将身子探出窗外,仿佛向远方呼唤似地喊道:
"역장니임, 역장니임." 했다.
“站长先生,站长先生!”
등불을 들고 천천히 눈을 밟고 온 남자는 코 위까지 목도리를 감았고, 양쪽 귀에는 모자의 털가죽을 드리우고 있었다.
一个把围巾缠到鼻子上、帽耳聋拉在耳朵边的男子,手拎提灯,踏着雪缓步走了过来。
벌써 그런 추위인가 하고 시마무라가 바깥을 내다보니, 철도 관사인 듯한 바라크들이 산기슭에 을씨년스럽게 흩어져 있을 뿐, 하얀 눈은 거기까지 이르기 전에 어둠에 삼켜지고 있었다.
岛村心想:已经这么冷了吗?他向窗外望去,只见铁路人员当作临时宿舍的木板房,星 星点点地散落在山脚下,给人一种冷寂的感觉。那边的白雪,早已被黑暗吞噬了。
"역장님, 저예요. 안녕하세요?"
“站长先生,是我。您好啊!”
"아니, 요오코(葉子)아냐. 돌아오는 길인가? 또 날씨가 추워졌어."
“哟,这不是叶子姑娘吗!回家呀?又是大冷天了。”
"이번엔 동생이 여기서 근무하게 돼서 역장님 신세를 지게 됐군요."
“听说我弟弟到这里来工作,我要谢谢您的照顾。”
"여긴 쓸쓸한 곳이라서 곧 싫증이 날 텐데, 젊은 사람이 안됐다니까."
“在这种地方,早晚会寂寞得难受的。年纪轻轻,怪可怜的!”
"아직 어린애니까 역장님께서 잘 지도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他还是个孩子,请站长先生常指点他,拜托您了。”
"걱정 말아요, 일 잘 하고 있으니까. 앞으론 바빠질거야. 작년 겨울엔 눈이 굉장했지. 곧잘 눈사태가 나서 기차가 오도가도 못하게 되어 마을에서는 밥을 해 대느라 바빴었지."
“行啊。他干得很带劲,往后会忙起来的。去年也下了大雪,常常闹雪崩,火车一抛 锚,村里人就忙着给旅客送水送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