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나무
이왕이면 열매가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고르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물건을 살 때는 아무에게나 덥석 가격을 묻고 물건을 집어 들지 말아라
입성이 남루한 노인도 좋고, 작고 초라한 가게도 좋을 것이야
오는 길이 불편하다면 욕심을 너무 많았던 게지
사람들은 지나간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하지
씨앗을 심을 때는 다시 옮겨 심지 않도록
위를 향하는 것일수록 넓은 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하는 거란다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선 더 많은 잎들이 필요한 법이란다
하루에 한번 나무를 쓰다듬어 주었는지 기억해 보렴
나무는 공기가 움직 여야 숨을 쉴 수가 있단다
며칠 더 풍성함을 두고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어제 가장 좋았던 것은 오늘이면 시들고, 오늘 부족한 것은 내일이면 더 영글 수 있지
나무를 키운다는 건 오래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 나무는 말라 죽는 법이지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걸 늘 명심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