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덕을 가진 사람은 덕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덕이 있는 것이고 하급의 덕을 가진 사람은 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게 된다. 그것은 덕이 없기 때문이다. 높은 덕을 가진 사람은 도에 따를 뿐 스스로 의식함이 없고 하급의 덕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노력함으로 의식함이 있다. 어진사람은
노력하여 행하되 의식적인 데가 없고 의를 가진 사람은 노력하여 행하되 의식적인 데가 있다. 예를 가진 사람은 노력하여 행하되 상대방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팔을 걷어 부치고 대든다. 그러므로 도가 떨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덕이 떨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인이 떨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의가 떨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예절이란 진실성이 희박해 지면 생기는 것으로 세상이 어지러워지려는 시작인 것이다. 지성이란 도의 꽃을 피울 수 없는 어리석음의 시작이다.그러므로 대장부는 두터운 것을 취하고 천박한 것을 버리며 진실을 취하고 거짓을 버린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