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豝建子月 계해년 동짓달
初四日庚申 초사흘 경신일에
啣名三君子 왕명을 받은 주문사 일행 3명과
朝天二使臣 동지사로 중국에 온 사신 2명이라
同爲萬里客 우리는 똑같이 만리 타향의 나그네 되어
有愧百年身 국사를 잘 처리하지 못함이 평생의 부끄러움인 것을
分住東西照 각각 동관서관에 나누어 묵고 있지만
初非南北人 우리는 애초에 남북으로 갈려있던 딴사람이 아닌 것을
門封副使鎖 우리들의 문은 숙박소 관리자인 부사가 잠가 출입을 제한하고
行李館夫嗔 우리의 여행짐은 이 집의 종놈들이 거추장스럽다고 하네
問訊嫌多缺 가까이 있으면서 자주 안부를 묻지 못함이 안타깝고
追隨恨不頻 자주 당신들과 어울리지 못함이 한스럽소이다.
正當時序好 마침 좋은 시절인 경신일을 당하여
端合杖巾親 나이 많은 어른들과 친하게 사귈 기회인데
寒入痰經久 감기가 들어 기침이 오래도록 낫지 않아
聲隨肺病呻 소리는 허파의 병으로 고롱고롱 신음소리만 나네.
守蟲難達夜 삼척충이라는 벌레신이 내 영혼을 빼앗아가지 못하게 잠을
引蝶可窮晨 옛날 장주와 같이 꿈속에서 나비로 변하여 그만 잠을 자고 말았네,
盛意嗟孤負 여러분들이 나를 초대한 훌륭한 뜻을 저버린 것이 애달프지만.
微誠竟莫伸 나의 하찮은 성의는 마침내 알려주지 못했네.
任敎藤嚙鼠 등나무 침상은 쥐가 시끄럽게 쏠아대도록 버려두고
惟想甕醅春 오직 여러분들이 마실 술 동이만 생각하고 있었네
心醉頻擡首 마음은 취하여 자주 동관을 향하여 머리를 들어보고
神凝屢接脣 정신은 술판에 어울려 자주 입술을 빨고 있네.
陶潛雖好飮 나는 옛날 도연명과 같이 아무리 술을 잘 마신다고 하지만
原憲奈甘貧 공자의 제자인 원헌같이 가난한 데야 어떻게 할 것인가?
莫羨揚州鶴 양주학을 타고 싶다는 욕심장이를 부러워하지 말라.
行看翁子薪 나무하던 옹자(翁子)같이 훌륭하게 될 날도 있겠지.
命道元自別 인간의 운명은 본래부터 다른 것
天賦豈能均 하늘이 내려준 운명이 어찌 똑같을 수가 있겠는가?
客枕人無問 나그네 신세로 누워있으나 위문해 주는이 없으니
孤棲誰與隣 이렇게 외롭다고 누구와 함께 이웃할까?.
家鄕渾入望 멀리 있는 고향 아무리 그리워도
魂夢杳難臻 꿈속에 영혼도 너무 멀어서 가지 못하네
落月烏蠻館 내 몸은 달이 지는 중국 땅 오만관에 와 있으며
歸雲漢水濱 내 마음은 돌아가는 구름 따라 한강가로 달려가네.
仍思木道險 문득 뱃길의 위험한 일 생각하니
爭來箭眉矉 펴진 눈썹 다시 찡그려짐을 어찌할 수가 없네.
渤海深如漆 건너온 발해바다 깊어서 물빛이 옻칠한 듯하고,
風濤白似銀 바람에 뒤집어지는 물결 은과 같이 하얗게 부서지네.
靡盬王事急 잠시도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임금을 위한 일 급하여
所恃在蒼旻 위험하여도 하늘이 도와줄 것을 믿었네
遼岸消多日 요동의 언덕에서 여러날을 소비하고
齊封浹幾旬 옛날 제나라 땅에서 몇 열흘이나 지체하였는가?
皇居喜肅穆 황제가 있는 곳에 오니 엄숙함에 기쁜데,
瑞色正氤氳 상서로운 기운은 매우 성하게 피어오르네.
楓闕才呈奏 궁궐에 나아가 막 글을 올렸는데,
芝函特降綸 황제의 특별히 내린 명령이 상자에 담겨져 내려왔네.
班行丹陛近 우리의 반열은 황제의 좌석에 더 가까이 정해주었고,
雨露紫袍新 황제의 은혜는 홍포를 입도록 허락하였네.
光彩增前輩 우리가 받은 광채는 앞서온 사신들보다 빛나고
觀瞻耀後塵 우리가 이룬 업적은 뒷사람들에게 남을 것일세.
不瑕恩有誤 혹시 은혜가 잘못 내려진 것이나 아닐지,
還訝夢非眞 어쩌면 꿈도 같고 진실이 아닌 듯도 하이.
賤品紆天寵 이 천한 몸이 임금의 은총을 입었으니
中心質鬼神 내 마음의 충성은 귀신에게 다짐하네.
空慙三百誦 시경 3백 수를 헛되이 왼 것이 부끄러워,
未暇四方陳 사방으로 알릴 만한 시를 짓지 못했네.#p#分页标题#e#
故國生還日 살아서 고국에 돌아가는 날에
從容達紫宸 조용히 우리 임금에게 아뢰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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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布时间:2010-07-30     来源:互联网    进入韩语论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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