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나라를 소유한 자는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으니, 일단 이 책을 한번 읽으면 충의가 수호의 도적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임금 곁에 있게 된다. 현명한 재상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 이 책을 한번 읽으면 충의가 수호의 도적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조정에 있게 된다. 나라의 군권을 책임지고 있는 병부나 변방의 군권을 맡고 있는 독부 또한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으니, 진실로 하루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충의가 수호의 도적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마음속에 있게 된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충의는 조정에도, 임금의 곁에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마음에도 있지 않게 되니, 그렇다면 어디에 있겠는가? 바로 수호의 도적들에게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지어진 까닭은 바로 발분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리쯔는 스나이안과 뤄관중이 발분하여 『수호전』을 지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충심으로 ‘충의’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 ‘충의’는 바로 조정과 임금의 곁,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마음속에 들어가 실천에 옮겨지게 되는 것이다. 리쯔는 이 글을 통해 『수호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고 소설의 가치를 제고시키고자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충의수호전서 [忠義水滸傳敍, 忠义水浒传敍]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중국문학, 2013. 11., 이민숙, 박재우,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