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樹多悲風, 海水揚其波. 利劍不在掌, 結友何須多. 不見籬間雀, 見요自投羅. 羅家得雀喜, 少年見雀悲. 拔劍v羅網, 黃雀得飛飛. 飛飛摩蒼天, 來下謝少年.)
―‘들판의 참새(야전황작행·野田黃雀行)’ 조식(曹植·192∼232)
 
 조조(曹操)의 아들 조식은 비운의 황자였다. 권력 다툼에서 형 조비(曹丕)에게 밀린 뒤 측근들이 줄줄이 죽임을 당했고 그 자신도 핍박 속에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다. 일곱 걸음 안에 시 한 수를 짓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위기도 감내해야 했다. 그 처지는 영락없이 날 선 찬바람에 내팽개쳐진 높은 나뭇가지, 엄혹한 바다의 드센 파도에 내몰린 형세였다. 무장해제당한 권력자가 새 친구를 사귄다는 게 얼마나 위험했으랴. 황자로서 천하 경영을 꿈꾸다 영락했으니 자신도 측근도 다 울타리 속 참새 신세인 것을. 호시탐탐하는 매의 매서운 눈길을 피하다 제 발로 그물 속에 갇히고 만다. 그물을 끊어 참새를 구출해주는 소년의 등장은 시인의 속절없는 꿈에 불과하다. 울울한 심정을 떨쳐버리려는 시인의 몸부림은 창공을 마음껏 날아오르는 참새의 소망으로나 위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들판의 참새’는 한대 민요에서 유래한 시제라 이백 등 후대 시인들이 즐겨 사용했다. 강자에게 구박받거나 쫓기는 미소(微小)한 존재, 그게 참새의 숙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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