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아 씩씩 거리는 영은. 경민 보면,
영은 : 허- 뭐? 비행기? 기가 막혀서 진짜. 걘 비행기 타는데 우린 왜 이거 타고 가는데요.
경민 : 그쪽은 이동이고 우린 헌팅이니까요. 중간 중간 내려서 봐야 하는데 어떻게 비행길 타요.
영은 : 힘들어 죽겠으니 그렇죠.
경민 : 높은 거 타다 낮은 거 탔는데 왜 힘들어요.
영은 : 아, 몰라요.
경민 : (진짜 애다 싶고...) 차 보다 서작가님이 더 힘든 거 알아요?
영은 : (좀 미안한) 아, 알았어요. 잘 테니까 도착하면 깨워요. (눈 감는)
경민 : (언제 철드나 싶은데)
영은 : (눈 반짝 뜨는) 아참, 이거요.
경민 : (보면)
영은 : (가방에서 컵라면 꺼내주는) 아끼는 거 주는 거예요. 우리 가는 덴 한국 식당 없어요.
경민 : !!!
영은 : 고맙죠? 천사가 따로 없다 싶죠?
경민 : (뭐래? 하는 눈빛으로 보면)
영은 : 알았어요. 자면 되잖아요. (머리 콱 기대며 눈 콱 감는)
경민 : (그런 영은 보다 자기 손에 들린 컵라면 보는.... 한참 보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영은 : (한쪽 눈만 뜨고 보면)
경민 : 장대표랑은 어떻게 말까지 놓게 됐어요?
작가랑 매니저가 친하기도 힘들지만 말까지 놓는 사인 진짜 힘든데?
영은 : 거 남의 사생활에 관심 갖지 마실래요?
경민 : 장대표랑 사이가, 사생활이에요?
영은 : (당황) 어머! 당황스러워라. 그런 뜻이 아니라 장대표랑 어떻게 친해졌는지 얘길 하려면 나 쪽팔렸던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테고, (하다) 이봐. 벌써 나오잖아요.
경민 : 쪽팔렸던 적도 있어요?
영은 : 있죠 그럼. 많이 팔고 다녔죠. 헐값에.
경민 : (보면)
영은 : 뭘 또 그렇게 그윽하게 봐요? 아 진짜 챙피하게. (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히히. 내가 한때 방송국에서 먹고 자고 할 때가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