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팅하느라 분주한 현장, 달리 깔고 있는 촬영팀.
가운 입은 체리와 동욱 한 손엔 종이컵, 한 손엔 대본 페이퍼 들고 경민과 리허설 하는.
성규 : (조수에게. 동시에) 가서 숏베이비 가져오고 누가 라인 좀 봐라!
봉식 : (서서 모니터 보며. 동시에) 키 좀 올리고, 팔 키로 하나 더 세워! 다 올렸어?
스탭들 : (후다닥 지시대로 움직이는) 네./ 여기 숏베이비요.
경민 : (모니터로 와 앉으며) 홍감독님 좀 더 타이트하게요. 네 됐어요. 테스트 갈까요?
스탠바이, 테스트. 액션.
은석 : (동욱과 나란히 걷는) 신경전문의적 소견을 말하자면 내 증상은 우울증이 맞아.
동욱 : 우울증 아니야. 아는 게 병이야 넌. 의사 중에, 아니 현대인 중에 그 정도
우울증 없는 사람 없어.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은석 : 그러니까 정확하게 상담 받겠다고. 니가 해주라고.
동욱 : (걸음 멈추는) 장난하지 말고 그냥 나랑 연애나 하자. 내가 안 우울하게 해줄게.
은석 : 연애? 너랑?
하는데 두 사람 옆에 끽- 멈춰서는 멋진 차. 은석과 동욱 보면, 에이든 내리는.
에이든 : Excuse me. 김은석씨?
은석 : (의아한) 네. 전데.... (찬찬히 보다) 누구....세요?
에이든 : 동생분의 법적 대리인입니다. 고은형씨요.
은석 : ....동생요? 전 동생이 없는데요.
경민 E: 컷! 잠깐만요.
일동 : (보면)
경민 : (대본 넘겨보다가) 좀 이상하네 이거. 서작가님한테 전화 좀 해봐.
오석 : 쫌전에 다정씨랑 통화 했을 땐 주무신다고 했는데... 전화 달라고 할까요?
경민 : 놔둬. 한 시간 더 자게. (스케줄표 보며) 어차피 점심시간이니까 한 시에 다시 가는
걸로 해. 미안한데, 점심 먹고 다시 갑시다. 나 서작가 작업실 간다.
아, 남는 차 없냐? 차를 방송국에 두고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