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과 영은 감자탕 먹는. 영은 부스스 하고...
영은 : (하품) 왜 이걸 먹재요? 작업실에 밥 있는데.
경민 : 왜 난 소개 안 해줘요?
영은 : 뭘요?
경민 : 여기 어머님 가게잖아요. 혹시 장대표님만 와야 하는 곳이에요 여기?
영은 : 무슨 말이 그래요?
경민 : 지난번에 보니까 거의 사위 대접이든데.
영은 : (!!) 사, 사위요? 아이고 무슨, 소갤 할래도 엄마가 안 계시니까 (돌변)
오시기 전에 빨랑 대본 얘기해요. 뭐 이상하다며요.
경민 : 말을 왜 돌려. 3부 엔딩이요. 찍다보니까 두 자매가 헤어질 때 나이가 은석인 열 살
은형인 다섯 살인데 은석이가 은형일 기억 못한다는 게 말이 돼요?
은형이야 장애란 설정이 있으니까 넘어가지지만?
영은 : 저도 고민 안 한 건 아닌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 잘 기억 못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왜.
경민 :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영은 : 앞에 있잖아요.
경민 : !!!
영은 : 내가 그렇다구요.
경민 : 무슨 말이에요?
영은 : 오래전 일도 아닌데... 이혼한 즈음의 몇 달이 잘 기억 안 나요.
미친 듯이 싸우고... 악쓰고... 울고.... 정신차려보니까 준희랑 둘만 남았더라구요.
남의 얘기처럼 띄엄띄엄... 그래요. 기억이....
경민 : !!!
영은 : 은석이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열 살이라고 해봐야 앤데.... 부모 잃고...
이 세상에 동생과 단 둘이...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그래서 억지로 기억을 지운 거죠.
지금의 우울증은 그 잃어버린 기억이 원인인데 본인은 그걸 모르구요.
경민 :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영은 : 억지로 지운 기억요? 기획안에 있는 대로,
경민 : 아뇨. 서작가님요.
영은 : !!!
경민 : 궁금해요.
놀라는 영은의 얼굴에서
14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