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냉장고 안... 냉장고에서 실망한 얼굴로 달걀 꺼내는 은형.
냉장고 뒤쪽에서 카메라 잡고 있는 성규 보이고... 냉장고 문 닫히면,
경민 : (모니터 보며) 오케이! 컷! 22씬 연결 바로 갑니다.
오석 : 식탁에 음식 세팅해.
소품1 : (식탁에 달걀 프라이 김. 김치 밥 올려놓으며) 김 빼고 딴 건 먹지 마세요.
아침에 해 논 거라 상했어요.
성규 E: 에이든 자기 자리 앉아 봐.
에이든 세트로 들어와 의자에 앉는. 승아 대본 보고 있는. 코디들 메이크업 수정하는.
에이든 : 오늘 같이 붙는 씬 많더라. 잘 부탁해.
승아 : (담담히 보더니) 부탁은 내가 해야지. 브로드웨이 연기 늘 기대하고 있거든.
에이든 : (마음 무거운데...)
성규 : 에이든 오른 쪽으로 고개 살짝 돌려. 아니 너무 많이 돌렸어.
왼쪽으로 살짝 틀어. 어 거기. (하는데)
봉식 : (성규 엉덩이 제기 차며) 어디서 반말을 찍찍 깔려. 배우한테.
성규 : 아 거참. 현장에선 원래 말이 짧아야 돼. 그래야 빨랑빨랑 움직이고 빨랑 찍지.
옛날 같았음 신인들한텐 단독 샷 주지도 않았어.
봉식 : (성규 엉덩이 또 제기 차는) 옛날 같았음 넌 더 맞았어.
성규 : 아, 진짜!
경민 : 자, 풀 샷 갑니다. 대접할 게 이거 밖에 없어요. 거기부터 갈게요.
(시간경과)
은형 : (달걀 위에 하트 모양으로 케첩 짜고) 반찬 너무 없다.
엄마가 가스 위험하다 그래서 이거하고 얼른 껐어요.
에이든 : (예의 그 무표정) 진작 말했음 나가 먹었지. 일어나. (하고 일어서려는데)
은형 : 어? 안되는데. 밥 남기면 지옥 가 다 먹는데. (섭섭) 그리고 이거 나 처음 한 건데.
에이든 : (마지못해 젓가락 들며) 내일은 housemaid부터 알아보자. 먹어.
은형 : (좋아하며) 네. (두 손 잡고 기도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달걀 후라이랑 김이랑
또 밥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희 가족을 사랑해주시고...
(하다 눈 뜨는.... 눈물 툭- 흐르는... ) .....아멘.
경민 : 오케이 컷! 은형이 바스트 가겠습니다. (하는데)
오석 : (핸드폰 들고 뛰어오며) 감독님. 국장님이 세트 끝나시면 잠깐 오시라는데요.
경민 : (?!!)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