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호텔 일각
열받아 씩씩거리며 나오는 수하.
그 뒤를 멀찌감치 따라오는 동규.
이때 청소부가 휴지통 달린 카트 밀고 오면
수하, 들고 있던 꽃다발을 휴지통에 확 버린다.
그러다 한복용 핸드백까지 같이 버리고 마는데.
그것조차 알아챌 수 없을 만큼 열받은 상황이다.
수하 준영 친구만 아니었어도 저걸 확! (하다가 심호흡 후우-)
아니지, 명문가 애기씨로서 품위를 지켜야지. 제안이씨 38대손 이수하, 진정하자, 진정해-.
수하, 혼잣말 중얼거리며 돌아서는데
뒤쫓아오며 상황을 본 동규.
동규 애기씨! 애기씨!!
동규, 휴지통을 가리키며 수하를 부르는데
그러나 수하, 듣지 못하고 한복 치맛자락 휘날리며 밖으로 나간다.
이때, 청소부가 카트를 밀고 수하의 반대쪽으로 가면
동규 어, 어!!
동규, 난감하다.
수하를 잡아야 하나, 청소부를 잡아야 하나?
잠시 갈등하는 사이
그 앞으로 우르르 지나가는 조폭 일행들.
동규, 조폭들에게 길이 막힌 채 애가 타는데..
70. 호텔 택시 정류장
수하, 택시 위에 올라탄다.
택시 출발하는데
간발의 차이로 호텔에서 뛰어나오는 동규.
손에는 수하의 한복용 핸드백이 들려있다.
동규, 이리저리 수하를 찾아보지만 이미 떠난 뒤고..
동규, 손에 든 핸드백을 보며 난감할 뿐이다.
71. 달리는 택시 안
기 사 손님, 방배동 어디쯤이세요?
수하 거기 주소가요, (기억 안난다) 잠깐만요.
수하, 핸드백을 찾는데, 없다.
손목에도 없고 치맛자락 사이에도 없고
아무데도 없다!
수하 어, 내 지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