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호텔, 주차장 / 동규의 차 안
수하의 작은 핸드백 보이고..
포스트?에 적어놓은 서울집 주소와 전화번호 보며
전화 거는 장대리.
그러나 신호음만 갈 뿐 안 받는다. 전화 끊으며
장대리 안받는데요?
동규 방배동 00번지면 찬민이네 근천데.. (운전석의 장대리에게) 가는 길에 들렸다 가지?
장대리 지금 바로 가셔도 늦거든요?
동규 이따 끝나고는 스케쥴이 어떻게 돼?
장대리 다섯시까지 금감위 들어가셔야 하구요, 저녁엔 켄탁 사람들과 만찬모임 있구요. 오늘 시간내기 어려우세요, 실장님.
동규 어쩌나? 지갑 없어서 많이 불편할 텐데..
73. 서울집 현관 앞
수하, 애타게 초인종을 누르는데 기척이 없다.
문은 번호로 열수 있는 도어락이다.
옆에 서 있던 택시기사, 울그락 불그락이고.
수하 (눈치보며) 이상하네.. 어디 가신단 말씀 없었는데..
기사 여기 아가씨 집 맞아요?
수하 그럼요.
기사 근데 비밀번호도 모른단 게 말이 돼?
수하 그게요, 제가 여기 완전 사는 건 아니거든요.
기사 이 아가씨가 장난하나? 돈이 없으면 첨부터 없다고 할 것이지,
거짓말이나 하고 말야!
수하 (순수하게) 거짓말 아니거든요? 저요, 머리털 나고 여태까지 한번도 거짓말 안해봤거든요. 제가 거짓말이나 할 사람으로 보이세요?
기사 (더 열받는) 이 아가씨가 누굴 놀리나?! 이봐! 인생 그렇게 살지 마, 알았어! (팩 돌아서 가면)
수하 아저씨, 그냥 가심 어떡해요? 계좌번호라도 알려주시고 가야죠!
아저씨! 아저씨!!
수하, 쫓아가지만 기사, 성질내고 간다.
수하 아이참, 왜 사람 말을 안 믿으실까? 근데, 돈 가방, 얘는 어디로 간 거야?
74. 성형외과 건물 앞
성형외과와 에스테틱이 같은 층에 있는 건물이다.
핸드폰 통화하면서 차에서 내리는 선글라스 낀 찬민.
찬민 어디냐구? 오늘 쪽팔리는 일 있어서 스트레스 풀러 왔다니까!
찬민,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춰선다.
성형외과과 에스테틱 간판 올려다보며
찬민 왜? 너도 오게? 야, 됐어. 넌 이런 거 안해도 이뻐.
75. 성형외과, 처치실
화란, 얼굴에 00주사 맞고 있다.
본격적인 성형수술은 아니고
일상적인 쁘띠 성형이다.
의사 됐습니다. 자외선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한번 더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