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도 못하고 얼굴이 발긋발긋한 화란, 성형외과에서 나오는데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찬민, 내린다.
여전히 통화중인 찬민.
찬민 계속 징징대면 너 안 본다? 왜 사람 질리게 하는 건데?
찬민, 열받아 획 내리다가 화란을 툭친다.
그 바람에 화란, 핸드백 떨어뜨리지만
찬민, 알아채지 못하고 가며
찬민 야, 끊어. 더 이상 말하기 싫다. (전화 끊는데)
화란 이봐요!
그 소리에 찬민, 돌아보면
화란 사람을 쳤으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찬민, 뭐야, 이 여자? 싶어 보는데
순간 찬민의 뇌리를 스치는
플래시백) 1회 22씬.
화란 이봐요! 늦었으면 최소한 미안하단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찬민, 화란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찬민 아, 그 까탈리나-(까탈스러운 여자를 지칭하는 말 , - 선글라스 벗으며) 잘 있었어?
화란 (그제야 찬민을 알아봤다. 이 남자, 정말) !
찬민, 화란의 핸드백 주워 툭툭 털어주며
찬민 (아무렇지도 않게) 언니, 공사했어?
화란 (반격) 왜요? 댁도 공사 하시려구요? 근데 견적 많이 나오겠다~. 딴 건 몰라도 (자기 머리 가리키며) 여긴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찬민 왜? 나 머리숱 많은데?
화란 (빈정) 워낙 개념상실인 분이라 노브레인이 아닐까 싶어서요.
찬민 (픽 웃는) 그렇게 텅 비진 않은 거 같은데? 나, 구구단 거꾸로도 외울 수 있거든? 해볼까? 구구 팔십일, 구팔 칠십이,
화란 (훗) 장하네요~. 열심히 하세요. (가면)
찬민 근데 언니, 드림바디 컨셉이 자연미인이라는 거 몰라?
이런데 드나들더라도 안 들키게 조심해야지.
비포, 애프터 사진으로 인터넷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어?
화란 (쓱 보고는 무시하고 가려는데)
찬민 잠깐!
화란, 돌아보면
찬민, 화란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준다.
찬민 잘 어울리네, 가져!
화란 허!!
찬민 햇볕 안 쬐게 조심해, 잘못하면 그거 얼룩 생긴다? 잘가!
찬민, 손 흔들고 에스테틱으로 들어가면
화란 (어이없는)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화란, 기분 나빠 선글라스 확 벗는다.
집어던지려는데, 슬쩍 브랜드 보인다. 명품이다.
다시 선글라스 끼는 화란.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거울에 비춰본다.
화란 나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