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이 나이가 들어도 영원히 잊지 말자.
약속을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을,
비슷비슷한 밤이 오는데 절대로 똑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 둘의 젊은 팔, 똑바른 등줄기,가벼운 발걸음을,
맞닿은 무릎의 따스함을...
책 읽어주는 여자가 오늘 펼친 책은 요시모토바나나의 <히치의 마지막 연인>입니다.
기억은 참 이상하죠.
내 인생애서 거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도 사건도
그때를 생각하면 늘 사소한 게 먼저 떠오릅니다.
어쩔 때는 그 몇 가지 추억들이 삶의 전부인듯 여기질 때도 있는데,
그 때 비추었던 햇빛의 따스함, 바람 한 줄기,배경이 되었던 노래
마주잡은 손에 채움 .흔들리는 눈빛.
그 가볍고 소소한 것들이 나를 울게도 울게도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