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ㆍ금융업 등 20대 취업희망업종에서 감소폭 커
지난해 20대 후반 취업자 수가 15년 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의 고용지표는 모두 개선돼 자식 세대와 아버지 세대간 고용 격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커졌다.
통계청은 22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최근 20대ㆍ50대의 고용동향 특징과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명 감소했다. 제조업(-2만6천명)과 예술ㆍ스포츠관련서비스업(-1만3천명), 금융ㆍ보험업(-1만2천명) 등 20대가 선호하는 분야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25~29세가 12만9천명 감소해 대학 졸업 이후 취업난을 짐작하게 했다. 이는 외환위기의 한가운데였던 1998년(-22만명) 이후 최대치다.
취업은 10인 미만 영세사업체에서 소폭 늘었을 뿐 100인 이상 사업체에선 오히려 5만여명이 감소했다.
감소한 대부분은 임금근로자(-3만8천명)로, 상용직(-1만7천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그만큼 불안해진 고용환경을 반영했다.
통계청은 "20대는 인구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커서 고용률이 2005년(61.2%)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기준 한국의 20대 고용률(58.5%)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3.7%)보다 5.2%포인트 낮다.
반면에 지난해 50대의 고용지표는 호조다. 50대 취업자 수는 27만명 늘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43만7천명)의 62%를 차지했다.
제조업(4만9천명), 숙박ㆍ음식점업(3만6천명), 협회단체ㆍ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도소매업(2만6천명) 등 대부분 산업에서 고르게 늘어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5만8천명)도 늘었지만 임금근로자(22만명)의 증가폭이 더 많았다.
다만, 50대 취업자 증가의 56%(15만1천명)는 10인 미만의 영세사업체에서 발생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선 11%(2만9천명)에 그쳤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50대에 진입한 2005년부터 50대 인구와 취업자 수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50대는 20대와 달리 인구 증가율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큰데 이는 기대여명이 늘어나자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후 재취업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50대 여성의 고용률은 2003년(51.8%)에 비해 2012년(58.1%) 6.3%포인트 상승하는 등, 남성(2.9%포인트)보다 증가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은 "50대(아버지 세대)와 20대(자식 세대) 간 격차가 위기 이전보다 확대됐다"며 "세대 간 고용 양극화를 완화하고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