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 있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삼성 측은 사고가 난 뒤에도 소방서에 제 때 신고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오후,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불산 가스 누출이 감지됐습니다.
불산 관리업체 직원들이 곧바로 밸브 교체 작업에 투입됐고, 어제 새벽, 인부 다섯 명이 이상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4명의 인부는 진료를 받고 귀가했지만, 36살 박 모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습니다.
작업중에 누출된 10리터 가량의 불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사고 발생 15시간이 넘도록 119 등엔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화성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에게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은 못 드려요. 자체적으로 이송을 하신 것 같아요."
때문에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 사고와 지난 15일 청주 사고 때와 달리 대피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공장은 환경부 지정 '녹색기업'으로 분류돼 있던 상태여서, 지난해 경기도가 실시한 유독물 지도점검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에 누출된 불산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승백(삼성전자 홍보담당 상무) : "(불산) 유출시 폐수처리장으로 자동 이송되는 구조이므로 사외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CCTV 확인 결과 일부 작업자들이 방독면 등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환경당국은 오늘도 현장을 찾아 작업 과정에서의 위법 행위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