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乡 鲁迅
나는 매서운 추위를 무릅쓰고,이천여 리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떠나온 지 20여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我冒了严寒,回到相隔二千余里,别了二十余年的故乡去。
그 때도 어느새 엄동이 되었다.고향에 가까이 올수록 날씨는 점점 음산하고 우중충하며,찬바람이 쌩쌩 몰아쳐 선실(船室)안까지 스며들었다.선창(船窓)으로 밖을 내다보니 희끄무레한 하늘 밑에 초라한 마을이 여기저기 흩어져 전혀 활기가 없어 보였다.나의 마음 속에서는 슬픔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아!이것이 내가 20년 동안 그처럼 그리던 고향이란 말인가
时候既然是深冬;渐近故乡时,天气又阴晦了,冷风吹进船舱中,呜呜的响,从蓬隙向外一望,苍黄的天底下,远近横着几个萧索的荒村,没有一些活气。我的心禁不住悲凉起来了。阿!这不是我二十年来时时记得的故乡?
<중략>
<中略>
"어머나,이렇게 변했구려.수염도 많이 자라고……"
“哈!这模样了!胡子这么长了!”一种尖利的怪声突然大叫起来。
갑자기 날카롭고 괴팍한 소리가 들려 왔다. 나는 깜짝 놀라서 얼른 고개를 돌렸다.광대뼈가 불쑥 나오고 입술이 얄팍한 50 전후의 여인이 내 앞에 서 있었다.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치마도 입지 않은 채, 두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제도 기구(製圖器具)인 다리가 가는 컴퍼스와 다를 것이 없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我吃了一吓,赶忙抬起头,却见一个凸颧骨,薄嘴唇,五十岁上下的女人站在我面前,两手搭在髀间,没有系裙,张着两脚,正像一个画图仪器里细脚伶仃的圆规。
"나를 몰라 보겠수? 내가 전엔 안아 주었었는데……."
“不认识了么?我还抱过你咧!”
나는 더욱 놀랐다.마침 어머니가 들어오셔서 설명을 하셨다.
我愈加愕然了。幸而我的母亲也就进来,从旁说:
"그 애가 오랫동안 객지로 돌아다녀서 모두 잊은 모양이오.아마 너도 생각이 날텐데……."어머니는 나를 보시며 말씀하셨다."이 분은 길 건너 양얼샤오(楊二嫂) 아주머니란다.그 두부집을 하던……."
“他多年出门,统忘却了。你该记得罢,”便向着我说,“这是斜对门的杨二嫂,……开豆腐店的。”
나는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내가 어렸을 때,길 건너 두부집에는 진종일 앉아 있던 양얼샤오라는 여인이 있었다.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두부서시(豆腐西施)라고 하였다.그러나 그 당시는 분을 뽀얗게 바르고 광대뼈도 불쑥 나오지 않았으며 입술도 이렇게 얇지 않았다. 종일 앉아만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서 있는 자세는 보지 못하였었다.그 당시에 사람들은,그녀의 덕분에 두부집은 장사가 잘 된다고 하였다.그러나 아마도 나이 탓이었는지 나는 전혀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여인은 몹시 못마땅한 듯이 경멸하는 표정으로,프랑스 사람이 나폴레옹을 모르고, 미국 사람이 워싱턴을 모르는 것을 비웃듯이 코웃음을 치며 말하였다."본래 귀인은 눈이 높은 법이라……."
哦,我记得了。我孩子时候,在斜对门的豆腐店里确乎终日坐着一个杨二嫂,人都叫伊“豆腐西施”。但是擦着白粉,颧骨没有这么高,嘴唇也没有这么薄,而且终日坐着,我也从没有见过这圆规式的姿势。那时人说:因为伊,这豆腐店的买卖非常好。但这大约因为年龄的关系,我却并未蒙着一毫感化,所以竟完全忘却了。然而圆规很不平,显出鄙夷的神色,仿佛嗤笑法国人不知道拿破仑,美国人不知道华盛顿似的,冷笑说: “忘了?这真是贵人眼高……”
"그럴 리가 있어요?실은……."나는 황망하게 일어서며 말하였다.
“那有这事……我……”我惶恐着,站起来说。
"그럼,내가 이야기를 좀 하겠소.씬(迅) 도련님,당신은 훌륭하게 되었다면서,운반하기도 불편할텐데,이런 낡아빠진 나무 그릇을 무엇에 쓰시려우?나나 주구려.우리같이 가난한 사람들은 쓸 수 있으니……."
“那么,我对你说迅哥儿,你阔了,搬动又笨重,你还要什么这些破烂木器,让我拿去罢。我们小户人家,用得着。”
"저는 조금도 훌륭하지 못해요.저는 이런 것을 팔아야만 앞으로……."
“我并没有阔哩。我须卖了这些,再去……”
“아이고, 맙소사! 당신은 도대(道台=道长官)님이 되셨다면서요?당신은 지금도 첩을 셋이나 거느리고,나라에 드나들 때면 팔인교(八人轎)를 타고 다니시면서도 출세를 하지 않았다니? 흥! 어떤 말로도나를 속이지 못하오!"
“阿呀呀,你放了道台了,还说不阔?你现在有三房姨太太;出门便是八抬的大轿,还说不阔?吓,什么都瞒不过我。”
나는 더 할 말도 없었으므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我知道无话可说了,便闭了口,默默的站着。
"부자가 되면 될수록 돈에 벌벌 떤다더니,한 푼도 낭비를 않으니 부자가 될 수밖 에…"그 여인은 성이 나서 마구 중얼거리다가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나가는 길에 어머니의 장갑을 아랫바지춤에 찌르고 나가 버렸다.
]“阿呀阿呀,真是愈有钱,便愈是一毫不肯放松,愈是一毫不肯放松,便愈有钱…”圆规一面愤愤回转身,一面絮絮的说,慢慢向外走,顺便将我母亲一副手套塞在裤腰里出去了。
그 후에도 근처의 일가 친척들이 나를 찾아왔다.나는 그들을 접대하면서 틈틈이 짐을 쌌다.이렇게 삼사 일을 보내게 되었다.
此后又有近处的本家和亲戚来访问我。我一面应酬,偷空便收拾些行李,这样的过了三四天。
날씨가 몹시 추운 어느 날 오후,내가 점심을 먹고 나서 차를 마시며 앉아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 소리가 났다.나는 그 때, 나도 모르게 몹시 놀라 황망히 일어나 그를 맞으러 나갔다.
一日是天气很冷的午后,我吃过午饭,坐着喝茶,觉得外面有人进来了,便回头去看。我看时,不由的非常出惊,慌忙站起身,迎着走去。
그가 바로 룬투였다.나는 첫눈에 룬투인 것을 알았지만,내가 상상하고 있던 룬투는 아니었다.그는 키가 무척 자랐으며 붉고 둥글던 얼굴은 이미 누렇게 변하였다.그리고 그 얼굴에는 주름살이 부쩍 늘었다.눈은 그의 아버지와 비슷하였지만 눈두덩이 부어서 불그레하였다.바닷가에서 농사를 짓노라면 종일 바닷바람을 쏘여서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그는 머리에 낡은 털모자를 쓰고 몸에는 아주 얇은 솜옷을 한 벌만 걸쳤을 뿐,몸을 웅크리고 있었다.손에는 종이꾸러미와 긴 담뱃대를 들고 있었다.손도 전에 내가 기억하고 있던 붉고 통통한 손은 아니었다.
这来的便是闰土。虽然我一见便知道是闰土,但又不是我这记忆上的闰土了。他身材增加了一倍;先前的紫色的圆脸,已经变作灰黄,而且加上了很深的皱纹;眼睛也像他父亲一样,周围都肿得通红,这我知道,在海边种地的人,终日吹着海风,大抵是这样的。他头上是一顶破毡帽,身上只一件极薄的棉衣,浑身瑟索着;手里提着一个纸包和一支长烟管,那手也不是我所记得的红活圆实的手,却又粗又笨而且开裂,像是松树皮了。
<후략>
<后略>
词汇:
-을/를 무릅쓰고
음산하다
우중충하다
찬바람
선창
희끄무레하다
울컥
치밀다
괴팍하다
광대뼈
컴퍼스
나폴레옹
워싱턴
코웃음을 치다
도련님
첩
출세
중얼거리다
눈두덩
솜옷 不顾
凉飕飕的,阴森的
阴暗的,阴沉的
寒风
船舱
灰白的
(拟声词)涌上心头
往上冒,涌上
乖戾的,别扭的
颧骨
compasses 圆规
Napoléon 拿破仑
Washington 华盛顿
嗤之以鼻
公子哥儿
妾
发达,显赫
叨念
眼棱,上眼皮
棉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