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없애버리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네" 하고 공손히 대답하는 것과 "응" 하고 아무렇게나 대답하는 것이 얼마나 다르겠는가? 선과 악의 거리는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가 멀어 그 끝이 없다. 세상사람들은 기뻐서 희희덕 대며 화려한 잔칫상을 받았을 때와 같이 들떠 있고 따뜻한 봄날 높은 누각에 위에 오른 듯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움직임이 없는 고요속에서 마치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구나, 나른하고 어릿어릿하여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구나. 사람들은 모두 의욕이 넘치고 있건만 나만 홀로 소외된 것 같으니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무지하구나! 사람들은 모두 똑똑하고 현명한데 나만 홀로 흐리멍텅하기 만하다. 사람들은 사리에 밝고 빈틈이 없는 데 나만 홀로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기만 한 것 같다. 나는 고요한 바다와 같고 거칠게 부는 바람과 같다. 세상사람들은 모두 쓸모가 있건만 나만 홀로 완고하여 어리석은 촌뜨기 같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나를 먹여 주는 어머니( = 제26장의 식량을 실은 수레 = 周天)가 있다. 나는 그것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다.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如 兒之未孩, 루루兮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료兮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