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7,8년 전에 이혼하고 돌아온 28살 난 류쑤의 집에 그 전남편이 죽었다는 부고가 날아오면서 시작된다. 20여 명이 한집에 사는 봉건대가족인 류쑤의 집안은 경제적 능력을 지니지 못한 무능한 사람들만 모여 있다. 류쑤가 이혼하고 돌아온 후 위자료로 받은 그녀의 돈을 7,8년간 다 써버리자 이제는 류쑤를 짐으로만 여긴다. 배다른 동생이 선을 보는 자리에 따라 나갔다가 동생과 선을 본 판류위안의 눈에 든다. 이로 인해 류쑤는 집안사람 모두에게 손가락질을 받는다. 판류위안은 스리랑카와 말레이시아에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거부였다. 류쑤는 결국 판류위안이 홍콩에 오기를 청하자 도박을 하는 마음으로 홍콩으로 간다.
하지만 판류위안은 류쑤가 그의 정부(情婦)가 되기를 원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류쑤는 결국 혼자 상하이로 돌아온다. 한 동안의 시간이 흘러 판류위안은 다시 류쑤에게 홍콩으로 오라는 연락을 하고 류쑤는 다시 한 번 집을 나와 홍콩으로 간다. 판류위안은 류쑤를 홍콩에 남겨 두고 혼자 영국으로 가려 했지만 홍콩전쟁으로 인해 떠나지 못하고 류쑤의 옆으로 돌아온다. 전쟁이 끝나고 그들은 신문에 결혼 광고를 내고 정식 부부가 된다. 결국 ‘경성(傾城)’이라는 홍콩 함락이 류쑤의 사랑을 도와준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이 두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고는 할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경성지련 [傾城之戀]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중국문학, 2013. 11., 김순진, 박재우,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