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구름 보며 그의 옷이라 생각하고 고운 꽃을 보며 그의 얼굴이라 생각하네.
봄바람이 난간에 불어오니 꽃에 맺힌 이슬이 더욱 선명하네.
서왕모(西王母)가 살던 군옥산의 정상에서 만나든지
요대의 달빛 아래서 만난다네.
제2수 一枝紅艶露凝香。雲雨巫山枉斷腸。借問漢宮誰得似, 可憐飛燕倚新妝。
붉은 모란꽃에 맺힌 이슬에서 향기가 흩어지네.
초왕(楚王)과 여신이 무산(巫山)에서 사랑했던 것을 떠올리니 부질없이 애가 타네.
한나라의 궁에서 누가 양귀비처럼 아름다웠었는지를 물어보니
조비연조차도 다시 정성들여 화장해야 한다 하네.
제3수 名花傾國兩相歡。常得君王帶笑看。解得春風無限恨, 沈香亭北倚闌干。
이름난 모란꽃과 나라를 놀라게 한 미인이 만나니 서로가 기뻐하네.
현종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하네.
군왕의 무한한 애타는 마음을 이해하며
사람들이 심향정의 북쪽을 향해 난간에 기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