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비판이다. 제23행, 제24행, 25행에서 일본이 을사조약을 체결한 이후, 본격적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의 식민화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고, 친일 세력을 교묘히 활용한 것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특히, 25행의 ‘원숭이 키우는 늙은이가 도토리를 나누어주니 은혜가 높고 두터워’라는 대목은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조선의 친일파 그리고 일본의 침략자들에 대해 매우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대목이다.
셋째, 무지몽매한 국민들에 대한 비판이다. 제31행, 제32행을 보면 일본에 침략을 당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에게 아첨만 하는 관료계층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러한 관료들에게 누구하나 비판을 가하지도, 심지어 나랏일에 관심조차 갖지도 않는 무지한 백성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고 있다.
넷째, 조선의 식민 과정과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대비적으로 묘사함으로, 현실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5행, 제6행에서는 조선과 중국이 열강들의 침략을 받아 점차 식민지 혹은 반식민화해가는 과정을, 또한 제13행, 제14행, 제15행, 제16행에서는 조선은 나라의 존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황제부터부터 일반백성에 이르기까지 비판적이 못하고 무지와 무능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반대로 제7행, 제8행에서는 또한 일본 ‘메이지 유신’의 근대화 발전 과정을 대비적으로 묘사했다. 더 나아가서 제9행, 제10행, 제11행, 12행에서도 일본에서의 자본주의 발전과 이토 히로부미의 업적을 나열하며 그의 야욕을 묘사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추풍단등곡 [秋風斷藤曲, 秋风断藤曲]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중국문학, 2013. 11., 문대일, 박재우,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