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可食無肉, 不可居無竹. 無肉令人瘦, 無竹令人俗. 人瘦尙可肥, 士俗不可醫. 傍人笑此言, 似高還似癡. 若對此君仍大嚼, 世間那有揚州鶴.) ―‘어잠현 어느 승려의 대나무집(어잠승녹균헌·於潛僧綠筠軒)’ 소식(蘇軾·1037∼1101)
 
 대나무는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기에 지조를, 속이 비어 있어 무욕과 겸손을, 쉬 꺾이지 않는 뚝심이 있어 기개를 상징한다. 예부터 선비들이 군자 대접을 한 이유다. 푸른 대나무집(綠筠軒)에 사는 한 스님에게서 그런 기품을 발견한 시인은 무척이나 반가웠을 것이다. 육신을 건사하기 위해 미식을 탐하지 않고 고결한 품격을 가꾼다는 게 어디 쉬운 노릇인가. 망가진 육신이야 회복될 수 있어도 정신이 천박해지면 구제불능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시인. 그래도 가끔은 시비를 거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고결한 품격이라니, 그 무슨 물정 모르는 발상인가. 기왕이면 물질적 풍요도 만끽하고 우아하게 여유도 즐기는 게 최상 아닌가. 시인의 반박은 단호하다. 대나무도 즐기면서 고기도 실컷 먹는다? 명예와 부, 미식과 수도(修道)를 두루 향유하겠다는 건 한낱 허황된 망상일 뿐이라네.
시 말미에 나오는 ‘양주학(揚州鶴)’의 유래. 네 사람이 소원을 하나씩 토로했다. 난 양주자사(당나라의 벼슬)가 되고 싶네. 난 많은 재물을 모으려네. 난 학을 타고 날아 신선이 되고 싶어. 마지막 한 사람이 말했다. “난 허리춤에 돈 십만 관 꿰차고 학을 타고 양주로 가고 싶네.” 양주학은 허황된 꿈이나 분수 모르는 탐욕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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