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5를 밑도는 혹한과 긴 겨울 날씨로 유명한 중국 하얼빈은 5월이면 라일락 천지로 변한다고 합니다.
때이른 폭염에 시달리는 한국과 달리 봄정취가 한창인 하얼빈 풍경을 함께 감상하시죠. 김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라빛 라일락꽃들이 공원을 가득 매웠습니다.
바람을 타고 퍼지는 은은한 라일락 향에 시민들은 5월의 정취를 만끽합니다.
“이 시기에는 기분이 달라져요. (어떻게 달라지세요?) 뭐랄까. 공기부터 다르달까요.”
얼음 도시로 유명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는 추위가 물러난 5월 중순이면 라일락이 만개합니다.
백 여년 전 외국인들이 하얼빈에 라일락나무를 들여온 것이 시내 도처로 퍼졌고, 지난 1988년에는 하얼빈 시화로도 지정됐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특성이 소탈한 중국 북방사람의 기질과 닮았다고 해, 시민들의 라일락 사랑도 특별합니다.
“외지에서도 하얼빈 라일락이 예쁘다고들 많이 얘기해요.
그래서 특별히 웨딩사진을 찍으러 왔습니다.”
5월 한 달간 라일락 향에 빠지는 하얼빈, 겨울 도시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이색적인 매력을 뽑내고 있습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cctv.com 김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