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날 나는 엄마와 오빠에게 토끼를 제발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가만히..내버려두라는 당부를
10번정도 넘게 하고..
아빠차를 타고 학교 등교길에 올랐다.
흠..ㅡ.,ㅡ
이 얼마만에 맡아보는 교실의 나무냄새지..ㅜ_ㅜ
반아이들중에 단한명도 내게 말을 걸어주는 이는 없었다.=_=..
오직 경원이만이 나를 반겼다.
"예원아>_<!!"
"경원아>_<!!!"
때마침 시험기간인지라..쏟아지는 아이들의 눈총덕분에 우리는 학교에서
의 감격스러운 재회를 잠시 미뤄두고..
조용히 앉아 예기를 나누었다.
.....
..........
"경원아..정민이 말야.."
"어..?어..."
"겨울방학때 아예 한국오는거 알지...??"
"응......."
"이젠 니가 확실히 해야지.너때문에 지금 정민이랑 승표 둘다 힘들어한단
말이야............
너 이기적인애 아니잖어...."
"뭘..확실히 하라는거냐..ㅡ.,ㅡ"
"정민이야.승표야.그것만 말해."
".............."
"정민이야...?"
경원이는 아무말 없이 나의 눈을 빤히 쳐다볼뿐이었다.
그래.니눈 크다.이년아=_=..
"승표야..그럼...?"
.......
.............
경원이는 고개를 두어번 저었다...
"그럼..정민이란 예기네..그치..?그거지...??"
..........
...........
또다시 그년은 그 큰눈으로 날 빤히 보았다.-_-..
"그래..알겠어...사람 맘 어쩔수 없는거니까..내가 너한테 이래라 저래
라 하면 안되는거지..그런데..승표 지금 너 기다려...승표한테..빨리 말
해주는게..좋겠어........."
"무서워.........그리구..미안해..너무 미안해...."
"자꾸 니가 피하면..그게 더 미안한거야....직접 말하기 뭣하면..편지루
쓰던가..아니면 문자를 보내두 되구..."
"...오늘..은성이 만날꺼지.....??"
"....,ㅡ.,ㅡ 그럼..ㅡ.,ㅡ"
".....같이가..승표도 오라구 해주라..."
"....오늘..할꺼야...??"
"응...그래야될꺼 같어...."
"야..ㅡ.,ㅡ 근데 잘생각해봐..어제 봤는데..승표 참 귀엽더라고..
특히..고..고..덧니..덧니가 참 탐스러워..ㅡ.,ㅡ"
"한예원..=_=....."
"자제할ㄲ ㅔ-_-.."
....휴.......정말..정민이도 내 친구지만...
.....승표도..친군데......어떡하면 좋냔 말이다..ㅡ_ㅡ..
........
은성이한테 문자를 넣었다..
"오늘 나올때 승표도 같이 나와"
.........
............곧바로 전화가 왔다.=_=.
공부시간이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전화를 받었다.-_-^
"여보셔..."
"나"
"응.그래..."
"내가 누군데"
"뭐야..ㅡ.,ㅡ 무ㅓ하자는 거야.."
"내가 누구야"
"니 유머엔 도무지 받아쳐줄맛이 안나..ㅡ.,ㅡ"
"내가 누군데!!!!!!!!!!"
=_=.....이게..수업듣다가 맛이 갔나..ㅡ.,ㅡ^
"지은성"
"그래.어디서 만날꺼야"
=_=^........=_=^...........
"아무데서나..시내........"
"시내는 안돼"
"..왜...??"
"시내는 안돼.니네 학교 몇시에 끝나"
"6시..10분.."
"알았어.끊어.승표랑 갈께"
"..그래-_-공부 열심히해..."
"야..야.."
"응..??"
"토끼가 왜 당근을 안먹지...??"
"=_=...요즘 토끼들은 당근 안먹어.상추를 줘.."
"에이씨파-_-...가지 가지 다하네.알았어."
"야..!!"
"왜...."
"학교 올려구??"
"어.끊어."
찰칵.=_+.....뚜..뚜..뚜..뚜.....
아깝다..내가 먼저 끊어버릴수 있었는데..ㅜ^ㅜ
잠깐.만...학교 앞에 온다고=_=..??
..-_-...2틀 안감아서 떡져서 올빽해서 묶어버린 머리로..지은성을 만나라고..-_-...????????
>_< >_< >_< >_< >_< >_<!!!!!!!!!!!!
ㅇ ㅏ 안 도 ㅐ ㅇ ㅔ!!!!!!!!!!!!!!!ㅜ^ㅜ
나는 점심시간에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아이들의 따가운 눈총에 굴하지
않고 머리를 감았다.
비누로 감았다-_-
내머리는 뻣뻣하게 굳어갔다-_-^.....
맙소사..ㅜ^ㅜ..
시간은 그날따라 청산유수처럼 잘도 넘실넘실 흘러가 어느덧 6시를 향했다..-_-^
"경원아..가자........ㅜ_ㅜ"
"응.......가자......"
난 나대로..경원인 경원이대로....무거운 맘으로 교실을 나서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