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灯
깊은 밤 책을 읽네. 한 권 노자의 <도덕경>을 손에서 놓으니, 버린 길흉과 회한이 한 방에서 서로 만나는 것 같네.
深夜读书,释手一本老子《道德经》之后,若抛却吉凶悔吝。
너무 멀면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는 것만 못하다, 물고기는 물에 있지만 고양이는 물고기를 잡지 않고,
相晤一室。太疏远莫若拈花一笑了,有鱼之与水,猫不捕鱼,
작년 겨울 밤에 매트 위에서 한 마리 생쥐를 만난 것이 생각나네. 밤 행상인의 물건 파는 소리는 우주의 언어가 되고,
又记起去年冬夜里地席上看见一只小耗子走路,夜贩的叫卖声又做了宇宙的言语,
다시 한 청년의 시구“물고기는 물의 꽃이다.”가 생각나네. 등불은 마치 시 한 수를 쓰는 듯하고, 그는 적막하고, 나는 그를 읽지 않네.
又想起一个年青人的诗句“鱼乃水之花。”灯光好象写了一首诗,他寂寞我不读他。
나는 웃으며 말하네, 나는 너의 광명을 존경하네. 나의 등불은 또 나로 하여금 거리의 야경꾼 소리를 듣게 하네.
我笑曰,我敬重你的光明。我的灯又叫我听街上敲梆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