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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韩双语古诗】待酒不至(대주부지)--李白

发布时间:2022-06-10     来源:互联网    进入韩语论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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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병에 검푸른 실 동여매고 술 사러 가더니 어찌 이리 더딘지. 산꽃이 나를 향해 웃음 짓는, 지금은 술 마시기 딱 좋은 시절./저녁 무렵 술 따르는 동창 아래, 꾀꼬리 지저귀며 함께하누나./봄바람마저 취객과 어우러지니 오늘에야 제대로 쿵짝이 맞는구나.》
(玉壺繫靑絲, 沽酒來何遲. 山花向我笑, 正好銜杯時. 晩酌東쳓下, 流鶯復在玆. 春風與醉客, 今日乃相宜.)
 
―‘기다리는 술은 오지 않고(대주부지·待酒不至)’·이백(李白·701∼762)



 
기다리는 자에게 술은 언제나 그 걸음이 더디기 마련이지만 이 시의 맛은 느긋한 기다림에 있다. 술심부름을 떠난 아이의 더딘 발걸음에 잠시 역정을 내는가 싶더니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흐드러지게 핀 산꽃이 그새 시인을 향해 헤실대니 술 생각이 더 간절해진 시인의 공상은 끝 간 데 없이 흥겹기만 하다. 술 사러 간 아이는 저녁 무렵에나 당도할 모양이다. 아이라고 봄날의 풍광에 마냥 무심할 수 있었으랴. 저 역시 꽃과 새 소리와 봄바람에 한눈을 팔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어슬렁대고 있을 테다.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뒹군다 한들 무람없다 나무랄 일도, 조급해할 것도 없다. 어차피 저녁 술자리에는 흩어졌던 꾀꼬리들이 다시 창가로 모여들고 봄바람마저 한데 어울려 제대로 의기투합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봄날의 이 기다림은 그저 맘 설레고 즐겁다.
 
“100년은 3만6000일, 하루에 300잔은 마셔야 하리”라고 했던 이백, 그에게는 시선이라는 별칭과 함께 주선(酒仙)이라는 애칭도 따라 붙는다. 한 호사가가 내놓은 흥미로운 통계 자료 하나. 1000여 수의 이백 시 가운데 주(酒) 자가 200여 차례 등장하고, ‘마시고 따르고 취한다’거나 술잔, 술독, 술병 등 술과 관련된 단어가 무려 700회가량 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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